미국 CNN방송은 영국 런던의 크리스티 경매에서 설치 미술가 트레이시 에민(여·52)의 ‘내 침대’(My Bed·사진)가 1일(현지시간) 이같은 가격에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에민은 “‘내 침대’는 가슴이 찢어지고 참담했던 1998년, 내가 4일을 지냈던 침대”라고 CNN방송에서 설명했다.
![](http://img.khan.co.kr/news/2014/07/02/l_2014070201000363500024431.jpg)
에민은 당시 마음을 추스린 뒤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자신이 나흘을 지냈던 침대가 더없이 훌륭한 작품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침대가 하나의 작품이고 침실은 갤러리란 생각이 퍼뜩 들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이 출품된 시기는 그로부터 1년 후. 평단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지럽게 널려있는 침대보와 빈 술병, 더러운 바지, 음식 부스러기, 심지어 콘돔과 여성 피임약이 혼재된 침대가 인간의 절망과 외로움을 절묘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내 침대’는 그해 영국 최고 권위의 미술상인 터너상 최종 후보로도 올랐다.
크리스티 측은 이 작품의 구매자가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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