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4일 금요일

‘홍대 누드모델 도촬’ 일파만파…청와대 청원 4200명 ‘동의’

-온라인 커뮤니티 확산…경찰은 내사 착수

[헤럴드경제]홍익대학교 회화과 수업 도중 한 학생이 남성 모델의 성기 등 신체를 몰래 촬영해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 유포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사건을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5 일 오전 11시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홍익대학교 회화과에서 누드모델 성기 도촬 사건 철저하게 수사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에는 국민 4200여 명이 동의한 상태다. 지난 1일 워마드 게시판에 한 회원이 “미술 수업 남누드모델…조신하지가 못하네요”라는 제목과 함께 이날 홍익대학교 회화과 누드 크로키 수업 중 촬영한 남성 모델의 사진을 공개해 비난을 받고 있다. 커뮤니티에 게재된 사진에는 다른 학생의 모습은 뿌옇게 처리됐지만 남성 모델은 얼굴 등 편집 없이 노출됐다. 워마드 회원들은 사진을 보며 남성 모델을 성희롱하는 댓글을 이어갔다. 게시물은 삭제했지만 외부 링크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청원자는 대학 측의 미온적인 대응과 남성혐오 사이트 ‘워마드’의 도 넘은 행동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하는 중대한 성범죄라며 관련자 색출과 처벌을 요구했다.

청원자는 “지난 2일, 크로키 실습중이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18학번 여학생이 남성 누드모델의 나체를 도촬후 사진을 워마드사이트에 게재하며 물의를 빚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재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의 도촬 사진유출과 2차 피해에 큰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사진에서 수업 중인 다른 학생의 모습은 블러 처리된 반면 모델 남성의 얼굴과 주요 부위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 는 “심지어는 게시글의 댓글조차도 분위기에 편승하듯 모델을 비하하고 조롱했으며, 이 과정에서 성기가 작다는 성희롱적 언사가 들어갔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도촬만 해도 범죄인데 인격 모독까지 해버렸으니 고소를 당하더라도 할 말이 없는 셈이다”고 설명했다.

홍대 학생들의 비난도 거셌다. 한 학생은 홍익대 대나무 숲을 통해 학교측이 문제를 쉬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게시자에 대해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그는 “회화과 1학년 전공 수업 누드 크로키 시간에 한 학생이 남자 모델의 얼굴과 신체가 나오게 몰카를 찍어 워마드 사이트에 올렸다”며 “과 차원, 미술대학 차원, 대학 차원에서 이 사건을 쉬쉬하지 말고 공론화해 범인을 처벌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거세지자 홍익대 회화과 학생회는 사건 당일 공고를 게재하며 2일 오후 8시쯤 회화과 학생을 통해 상황을 전달받으며 오후 9시쯤 가해 학생을 추적했지만 찾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서울 마포경찰서는 홍익대의 수사의뢰를 받고 성폭력범죄처벌법(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을 위반했는지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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