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남편 "나는 한국에서 변호사고 아내는 판사다"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미국령 괌에서 한국인 판사·변호사 부부가 아이들을 차량에 방치했다가 벌금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이들이 현지 경찰에게 한 말이 공분을 사고 있다.
현지매체인 KUAM 뉴스에 따르면 아버지 B변호사는 경찰이 아이들이 다칠 수 있었다고 말하자 “나는 한국에서 변호사고 아내는 판사다”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지 난 3일 KUAM 뉴스는 한국에서 근무하는 여성 A판사(35), 남성 B변호사(38) 부부가 전날 오후 괌에 있는 K마트 주차장에 주차한 차 안에 6살 된 아들과 1살 된 딸을 남겨두고 쇼핑을 하러 갔다가 경찰에 아동학대 등 혐의로 연행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들 부부는 회색 미쓰비시 랜서 차량 뒷좌석에 아이들을 남겨둔 채 창문을 올리고 차문을 잠근 뒤 쇼핑을 다녀왔다고 KUAM 뉴스는 전했다.
이 러한 소식을 접한 미국 네티즌들은 이들 부부에게 분노하는 댓글을 달았다. 자신을 괌대학의 ‘저스티스 도’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당국이 이들 부부를 체포했는가? 만약 했다면 그의 얼굴에서 멍청한 웃음기를 지워버렸을 것”이라고 적었다.
산타 로사 주니어 칼리지의 ‘윌 네이든’은 “멍청한 부모들은 체포돼야 한다. 그래야 멍청한 웃음이 사라지지. 차에서 죽은 애들 사진 몇 장 보여주지 그래. 끔찍하다”라고 적었다.
‘괌 체포 법조인 부부’가 논란인 가운데, “당사자” 중 남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그는 “잘못은 모두 제가 했는데 포커스가 아내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어서 너무 괴롭다. 제 아내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제 아내가 아이들을 차 안에 두고 한가하게 쇼핑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라며 아내를 감싸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글쓴이가 아직도 뭘 잘못했는지 모르고 판사 아내를 두둔하기만 한다’며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차 안에 남겨진 아이들을 보고 911에 신고를 한 시간은 오후 2시 30분, 아이들이 구조된 뒤 마트에서 부부가 나온 시간은 3시 15분으로 부부는 45분동안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부부는 경찰에 체포되기 전 “마트에는 3분밖에 안 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져 경찰에 거짓말까지 했다는 소식에 비판 여론은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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