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는 야생의 먹이사슬에서 가장 꼭대기에 있는 동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야생에서 굶주린 사자를 만나는 동물은 아마 대부분 죽음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 우리의 예상을 빗나가게 한 사례가 있습니다. 아프리카 보츠와나 칼라하리 야생동물 사냥 금지 구역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요?
야생의 초원, 다친 여우가 길에 누워있다가 굶주린 암사자를 만났습니다.
설상가상이 따로 없습니다. 여우가 만난 것은 암사자 한 마리만이 아니었습니다. 수사자와 새끼 사자들까지 한 가족이 함께 있었던 것입니다.
여우는 운명에 순응하듯 아예 드러누워 죽음을 기다립니다.
예상대로, 수사자는 여우를 잡아먹기 위해 군침을 삼키며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암사자가 갑자기 여우를 감싸며 남편을 혼내기 시작합니다. 마치 "너는 양심도 없냐!"고 말하는 듯합니다.
멋쩍어진 수사자, 여우를 먹지 않고 멀찌감치 내려다 놓습니다. 어리둥절하던 여우는 이내 후다닥 도망치고 맙니다. 암사자는 왜 그런 행동을 한 것일까요?
새끼 사자와 새끼 여우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 그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암사자는 아마도 자신의 새끼만큼 작고 연약한 여우에게 모성애를 느꼈던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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