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7일 금요일

미국 누리꾼 “한국을 차라리 우리 주로 만들어라”

아미 타임스 관련 기사

전시작전권 전환 재연기 바라보는 미국인들 시선 ‘냉랭’
“기술이 그렇게 발전한 나라가 병력 지휘하지 않겠다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를 보는 일반 미국인들의 시각은 대체로 냉랭하다. 미국 누리꾼들의 댓글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에서부터 ‘왜 우리 세금을 한국에 쓰냐’는 불만이나, ‘차라리 미국의 주로 만들라’는 비아냥까지 다양하지만, 내용은 한결같이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전·현역 미군 및 가족을 대상으로 한 민간 주간지 <아미 타임스>의 관련기사에 페이스북을 통해 달린 댓글을 보면, ‘매튜’라는 누리꾼은 “(한국전쟁 이후) 60년 이상이 흘렀고, 대한민국은 동북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력을 갖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가 그들의 국방을 위해 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국방’의 의무를 제대로 떠맡지 않는 바람에 미국이 미국인의 세금을 들여 작전권을 ‘떠안아야’ 한다는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아미 타임스>가 미군 및 가족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관련 댓글을 올린 네티즌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군사적 관심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글의 내용을 보면 전세계 분쟁지역에 관여할 수 밖에 없는 미국의 대외방침에 대해 미국민들이 갖는 일반적인 불만이 그대로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전작권을 미국이 계속 갖게 됨에 따라 이에 수반되는 비용도 미국이 지불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그대로 담겨있다.
18일 경기도 동두천시 캠프 케이시에서 열린 주한 미2사단 공중강습훈련에서 미군 장병들이 래펠 하강 훈련에 앞서 자세를 점검하고 있다. 동두천/연합뉴스
미국 네티즌들은 “우리(미국)가 뭔가 해주기만 바라는 또 하나의 나라”(라이언), “한국은 그들의 식권을 포기하지 않는다”(게리), “(이럴 바에야) 그들(한국)을 하나의 주(state)로 만들어야만 한다”(로버트)고 한국을 깎아내렸다. 특히 한국이 정보통신(IT) 분야 등 국가 경쟁력이 세계 상위권인데도 스스로 국방을 책임지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있다. ‘애런’은 “세계에서 기술이 가장 발전한 나라 중 하나인 한국이, 직접 방어를 해야 할 때에도 그들의 병력을 지휘하지 않겠다고?”라고 적었다. “놀랄 일이 아니다. 한국은 이 책임을 수십년동안 잘도 떠넘겨왔다. 그들은 자신의 안보 요구에 돈을 쓰고 싶지 않은 것일 뿐”(켄트)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미군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에둘러 한국의 의존적 태도를 비아냥거리는 글도 있다. ‘클린트’는 “한국은 자기 나라를 직접 지킬 수가 없어서 우리가 가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그들이 필요하다기보다는, 그들에게 우리가 필요한 것”이라고 적었고, ‘헤더’는 “우리가 군사 경험도 많고 군사 기술도 더 높은데, 왜 안 되는가”고 했다. ‘미겔’이라는 누리꾼은 “주스걸들은 한동안 음료를 보장받겠군”이라고 기지촌 성매매를 들먹였다. ‘주스걸’은 부대 근처 클럽에서 술시중을 드는 여성들을 가리키는 말로, 곧 용산·동두천의 일부 미군 기지가 잔류하면 부대 인근에선 여전히 성매매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뜻이다. <아미 타임스> 기사의 댓글에 비친 미국 네티즌들의 말은 전작권 전환 재연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전작권 전환 재연기를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인식을 엿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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