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8 18:24
페이스북 사내 담벼락에 쓰인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흑인 민권운동 구호가 훼손되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임직원들에게 “이런 일이 반복되선 안 된다”며 경고했다.
27 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임직원들만 열람할 수 있는 비공개 게시판을 통해 이 일을 거론하며, 이런 행동을 두 번 다시 하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했다.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 담벼락에 쓰인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라는 구호가 지워지고 그 대신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라는 반대 구호가 덧칠되는 일이 반복되자, 저커버그가 나선 것이다.
그는 자신과 다른 고위 간부들이 이미 경고를 내렸다면서, “이런 버릇 없는 행동에 이미 크게 실망했으나, 이 메시지를 전달한 후에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이 행동이 악의적이라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저 커버그는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말은 다른 인종의 생명이 소중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며 “흑인 커뮤니티가 정당한 대우를 받도록 요구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담벼락에 무엇을 쓸 수 있는지에 대해 따로 규칙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모두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며 “내용이 무엇이건, 쓰인 곳이 어디건 글을 훼손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구호는 2012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을 총격해 살인한 백인 민병대원 조지 지머먼이 이듬해에 무죄로 풀려난 것을 계기로 흑인 커뮤니티에서 만들어졌다. 이에 반감을 품은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All Lives Matter)라는 반대 구호를 내세웠다.
페이스북 임직원 중 대부분은 백인(55%)이나 아시아계(36%)이며, 라틴계(4%)와 흑인(2%)의 비중은 매우 낮은 편이다. 이런 인종 분포는 실리콘밸리 기업에서 흔한 현상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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