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8일 토요일

20만원대 '에이서' 스마트폰 직접 써보니

PC, 노트북 제조사로 유명한 대만 에이서가 최근 한국 시장에 최초로 초저가형 스마트폰 ‘리퀴드Z5’을 출시했다. 스마트폰 출고가가 80만~90만원대에 달하는 국내 시장에서 25만9600원에 불과한 파격적인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이 제품을 사용해 봤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73%로 세계 2위. 대다수 이용자들이 고가의 삼성, LG의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스마트폰에 입문해 보는 눈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낮은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우기 위해 간소화한 사양이 기존 제품 대비 얼마나 쓸 만할 지가 리퀴드Z5의 주요 관심 포인트다.


‘싼 게 비지떡’일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우선 눈에 띈다. 후면 모서리 부분을 곡면으로 처리해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디자인의 추세를 적극 반영했다. 리퀴드Z5는 간결한 디자인으로 올해 ‘iF 디자인어워드’에서 수상한 바 있다.

전반적인 사양은 약 3~4년 전 수준 스마트폰이라고 보면 된다. 디스플레이는 5인치 FWVGA(854X480)인데 최근 출시되고 있는 QHD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화질의 3분의 1 수준이다.

현 재 가장 널리 보급돼 있는 풀HD(1920X1080)에 길들여져 있는 눈으로 보기에 화질은 다소 아쉽다. 웹 서핑을 할 때 글자가 로드되는데 0.5초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볼 때 이 제품의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근래 인터넷 환경을 버거워 하는 듯 하다. 동영상 재생을 무난하게 해 내지만 스포츠처럼 역동적인 화면을 틀면 번짐 현상이 제법 나타난다.

메인 카메라는 500만 화소인데 1300만 화소 제품이 횡행하는 요즘 ‘폰카족’에게는 다소 눈높이가 맞지 않을 수 있다.

LG G3가 채택해 관심을 끈 후면 카메라 하단에 ‘퀵 버튼’ 기능이 편리하다. 손이 자주 가는 곳에 버튼이 자리해 사진 촬영을 하거나 전화를 받을 때나 폭넓게 신속히 이용할 수 있다.

한편 내장 메모리가 4GB에 불과한 것이 단점이지만 에이서는 국내 출시를 기념해 구매 고객 전원에 8GB짜리 외장 메모리를 추가로 증정한다.

이 제품은 3G 전용으로, 광대역 LTE-A 서비스가 시작되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는 다소 시대착오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용자의 다양한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반갑다. 스마트폰 ‘헤비 유저’가 아닌 아동이나 노인 등 입문자 전용 폰으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리퀴드Z5는 KT(030200) 전용으로 출시되며 전국 올레샵 및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 강남 올레에비뉴, 홍대역 지정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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